오픈AI CEO 샘 알트먼의 재산
오픈AI의 CEO 샘 알트먼은 챗GPT의 창시자로 세상에 이름을 알렸지만 그의 진짜 재산은 다른 곳에서 나온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는 오픈AI의 지분을 전혀 보유하고 있지 않다.
CEO로서 받는 연봉은 고작 7만 6천달러(1억원)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순자산은 약 12억~20억 달러(1조 6천억원~2조7천억원)로 추정된다.
개인적으로 투자한 포트폴리오의 전체 가치는 28억 달러(3조 8천억원) 이상으로 평가받는다.
이 모든 부는 그가 지난 15년간 심어온 투자의 씨앗에서 비롯된다.
2005년 스탠포드대를 중퇴하고 설립한 위치 기반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 루프트(Loopt)를 4,340만 달러(586억원)에 매각한 것이 시작이었다.

그 자금으로 그는 2012년 형 잭 알트먼과 함께 벤처캐피털 펀드 하이드라진 캐피털을 설립했다.
초기 자금 2,100만 달러(284억원) 중 대부분은 그의 멘토이자 실리콘밸리의 든든한 후원자인 피터 틸이 투자했다.
틸의 멘토링 아래 알트먼은 실리콘밸리의 촉망받는 투자자로 성장했다.
2014년부터 2019년까지 와이콤비네이터의 CEO로 재직하며 수천 개의 스타트업을 접했고 그중 보석을 골라내는 안목을 키웠다.
그의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빛나는 성과는 레딧(Reddit)이다.
2014년 서비스를 9년간 매일 사용한 끝에 5천만 달러(675억원) 규모의 시리즈B 펀딩을 리드했고, 2021년에는 6천만 달러(810억원)를 추가 투자했다.
2024년 3월 레딧이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했을 때 그의 8.7% 지분은 하루 만에 6억 달러(8,100억원)를 넘었다.
알트먼은 레딧의 CEO인 스티브 허프먼 보다 더 많은 지분을 보유한 최대 주주다.
에어비앤비(Airbnb)와 우버(Uber)에 대한 초기 투자 역시 수십 배의 수익을 안겨주었다.
총 기업가치가 650억 달러(87조 7천억원)로 평가받는 핀테크 업체 스트라이프(Stripe)에 2009년 1만 5천달러(2천만원)를 투자한 결정은 전설이 되었다.
알트먼의 투자 철학을 진정으로 이해하려면 그가 대부분의 개인 자산을 쏟아부은 두 기업을 봐야 한다.
2021년 그는 핵융합 스타트업 헬리온 에너지(Helion Energy)에 3억 7,500만 달러(5,063억원)를 투자했다.
또 장수 바이오테크 기업 레트로 바이오사이언시스(Retro Biosciences)에 1억 8천만 달러(2,430억원)를 투자했다.
총 5억 5천만 달러(7,425억원)가 넘는 이 거액은 그의 개인 투자 중 가장 큰 규모다.
헬리온은 핵융합을 통해 무한한 청정 에너지를 만들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가지고 있으며 이미 마이크로소프트와 전력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알트먼은 헬리온의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을 뿐 아니라, 핵분열 방식의 청정 에너지 기업 오클로(Oklo)의 이사회 의장도 역임했다.
오클로는 2024년 SPAC 합병을 통해 상장되며 핵에너지 분야에서 또 하나의 베팅을 현실화했다.
인공지능 데이터센터의 폭발적인 전력 수요를 감안하면 이는 오픈AI의 미래와도 직결된다.
레트로 바이오사이언시스는 세포 재프로그래밍을 통해 인간 수명을 10년 연장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의 또 다른 투자처인 월드코인(Worldcoin)은 홍채 스캔을 통한 디지털 신원 확인 시스템으로 인공지능 시대에 인간과 봇을 구별하는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이 흐름을 좇아가보면 일정한 패턴이 보인다.
알트먼은 단순히 수익률을 쫓지 않는다.
그는 인공지능, 에너지, 생명공학이라는 세 축을 중심으로 인류의 실존적 문제를 해결할 기술에 베팅한다.
와이콤비네이터 시절 그가 강조했던 말이 있다.
“우리는 난이도가 높은 기술에 집중 투자합니다.”
그의 투자 제국은 오픈AI와의 이해충돌 논란을 불러오기도 했다.
그가 투자한 레딧은 오픈AI와 라이선싱 계약을 체결했고, 화면 없는 웨어러블 AI 기기를 개발중인 휴메인(Humane)의 AI 핀은 챗GPT를 탑재했다.
B2B 결제 플랫폼을 제공하는 핀테크 기업 슬로프(Slope)와 AI 기능을 탑재한 차세대 터미널 앱을 개발중인 워프(Warp)는 오픈AI의 모델을 사용한다.
알트먼의 베팅은 결국 인공지능이 지배하는 미래를 위한 생태계 구축이다.
무한한 에너지, 연장된 수명 그리고 인간 정체성의 보존.
이것이 샘 알트먼이 그리는 청사진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