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게이트 테크놀로지 주가는 올해 연초 대비 207% 상승하며 S&P500 기업 중 1위의 수익률을 기록중이다.
이 같은 수익률은 서학개미의 최애 종목 가운데 하나인 팔란티어의 174% 보다도 높다.
이 놀라운 상승의 배경엔 인공지능 인프라 구축 열풍 속에서 대용량 데이터 저장장치에 대한 폭발적 수요가 자리하고 있으며 그 중심에는 데이브 모슬리라는 탁월한 리더가 있다.
데이브 모슬리는 캘리포니아대에서 고체물리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물리학자 출신 CEO다.
박사 학위를 가지고 1996년 선임 엔지니어로 입사해 2017년 CEO에 임명되었고 같은 해 7월 이사회에도 합류했다.
데이브 모슬리는 화려한 카리스마나 혁명적 비전으로 주목받는 CEO가 아니다.
그는 거의 30년간 한 회사에서 기술, 운영, 영업, 전략의 모든 측면을 마스터했다.
그의 경영 스타일은 참여적이고 협력적이다.
화려한 비전보다는 실행 가능한 전략을, 급진적 변화보다는 점진적 개선을 선호하는 실용주의자다.
물리학자 출신답게 데이터와 분석을 중시하며, 거의 30년간 현장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조직 구석구석을 이해하고 있다.
그의 리더십 아래 시게이트는 하드디스크 드라이브라는 핵심 사업에 집중하면서도 HAMR(열 보조 자기 기록) 기술과 같은 차세대 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일각에서는 그의 보수적 접근이 다각화를 제한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지만 2025년의 폭발적 성장은 그가 옳았음을 증명하고 있다.
모슬리는 AI 시대의 데이터 저장 수요를 누구보다 정확히 예측하고 준비했다.
그의 지휘 아래 시게이트는 2025 회계연도에 매출을 전년 대비 39% 증가시켰고 조정 주당순이익은 527% 급증했다.
특히 클라우드 사업자들을 위한 니어라인 하드디스크 출하량이 전년 대비 52% 증가하며 그의 전략적 판단이 시장에서 완벽하게 들어맞았다.
2025년 7월에는 이사회가 만장일치로 그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출하며 CEO와 의장직을 겸임하도록 했다.
이는 그의 리더십에 대한 이사회의 전폭적인 신뢰를 보여준다.
모슬리의 연간 보수는 약 1,360만 달러(195.5억원)이며 이 중 5%만 급여이고 95%는 주식과 스톡옵션을 포함한 성과급이다.
이는 그의 보상이 철저하게 회사 성과와 연동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2025년 8월 기준 그는 시게이트 주식 약 48만 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그 가치는 약 7,400만 달러(1064억원)로 추정된다.
인공지능 시대에 구식 기술로 치부되던 하드디스크가 다시 주목받는 이 순간 그의 끈기와 실행력은 시게이트를 2025년 최고의 기업으로 만들었다.
모슬리의 이야기는 혁신이 반드시 파괴적일 필요는 없으며 때로는 한 분야의 깊은 전문성과 완벽한 실행이 더 큰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